나M - 집시의 몸과 영혼을 기다린다
지난 일요일, 나M의 공연을 보았다.그녀의 음악적 동반자이자, 프로듀서이고, 이번 공연을 기획하고 진행한 정재영씨와의 인연으로 갈 수 있었던 공연이었다.나는 나M을 잘 몰랐다. 그녀를 알게 된 것은 다큐멘터리 '퍼스트 댄스' 음악 작업을 통해 정재영씨를 만나게 되면서 였다. 나의 노래인 '어디에나, 그대'를 기타로 편곡, 연주했고, 녹음 당시 보컬 디렉팅을 담당해 주었다. 음악작업 때문에 정소희 감독과 함께 처음 만났던 자리에서의 그의 첫인상은 아, 귀여운 아저씨로구나,였다.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가 심하고, 특히나 남성에 대해서는 두려움과 서먹함이 있어 재영씨와의 첫 만남도 나에게는 긴장되는 일이었다. 녹음실에서의 녹음은 나에게는 무척이나 긴장되고, 신경쓰이고, 스트레스가 많은 작업이었는데, 정재영씨는..
더보기
커밍아웃했다.
어쩌면 오랫동안 준비한 것일지도, 어쩌면 우발적인 것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레즈비언으로 커뮤니티에 데뷔한 것은 9년, 지금의 파트너를 만난것은 7년, 지금의 그녀와 남은 날들을 함께 하고싶다,고 결심한 것은 4년, (3년? 2년? ㅎㅎ) 가족에게 커밍아웃 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한 것은 3년, 올 일년은 점점 커밍아웃 자신감을 키웠고, 차별금지법과 관련한 활동을 하면서 더, 더, 더 비밀과 숨김의 상태를 견딜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지난 12월 9일 할머니와 엄마께 커밍아웃했다. 차별금지법과 관련한 활동을 하면서, 동성애 허용 반대 엉아들의 존재 자체에 대한 부정과 멸시를 견디면서, 나는 어느 새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는 (몇몇이 기독교인인) 가족들에게 화를 내고 있었다. 최근 몇년간의 나는 관대하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