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살기 - 채식
채식을 시작한 지 6년이 되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쇠고기, 돼지고기 먹지 않기를 6년, 닭고기를 먹지 않게 된지 5년, 달걀, 해산물과 우유를 먹지 않게 된지 한 달이 되었다. 세미 베지타리안에서 시작해, 페스코 베지타리안, 마침내 비건이 되었다. 해산물을 먹을 때 까지는 그리 외식하기가 힘들지 않았다. 요즘은 정말 먹을 게 없다. 예민해 진 코와 혀는 멸치와 젓국의 냄새에 어찌나 반응을 하는지, 육수대신 맹물에 끓여 달랜 된장찌개에 멸치냄새가 폴폴 나는 것을, 모른 척 하고 먹으려 했던 부추김치에 젓국냄새가 솔솔 나는 것을, 용케도 알아낸다. 느리게 사는 것과 채식은 어떤 관계인가? 글쎄, 어떤 관계일까. 나는 채식을 하면서 동시에 지역 농산물을 소비하려고 노력하며, 그 중에서도 유기재배를 통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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