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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우리동네

카페 - 숲


늘 다니던 길에 새로운 가게가 들어서는 것은 설레는 일이다. 게다가 그 가게가 내 취향이라면 더더욱.

용산 국제 업무지구 개발 계획이 무산된 이후 우리동네는 수리, 재건축, 새로운 상가의 입점 등으로 들썩들썩거린다. 우리 집 앞에 있던 내가 진심으로 좋아라하던 80-90년대의 흔적들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렸다. 사진으로 남겨 놓을걸... 아쉽다.

동네의 변화가 아쉬움만을 안겨주던 날들 중 어느 날, 새롭게 단장한 아담한 한옥을 발견했다. 자주 지나던 그 자리는 쓰레기 더미를 방불케하는 폐허의 모습이었는데, 언제 이렇게 달라졌나! 오오!

한참을 바라 보았다. 처음엔 간판도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들어가게 된 막 신장개업한 카페 숲.

낡은 한옥을 개조해 이렇게 예쁜 카페를 만들었다. 눈에 거슬리게 화려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천박하거나 촌스럽지도 않다. 단정하고 소박하고, 그리고 정갈해보이는 장소.

사진을 찍고 보니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숲. 아 숲이라니! 나를 위한 카페가 아닌가!!!

숲의 테라스 공간에 놓인 화분들이 귀엽다. 바램이 있다면 큰 나무들이 무성해서 좀 더 숲같이 된다면 어떨까?

숲의 아름다움은 무엇보다 가격에 있다. 멋도 없는 프랜차이즈 카페들의 커피 한 잔 값이 밥 한끼 값을 넘는 걸 보다 이곳의 착한 가격을 보니 눈물이 찔끔 났다. 부디 흥하시기를! 오래오래 우리 동네에 남아주세요~

우연히도 숲의 개업날 방문하고, 그 이튿날도 방문하고... 아, 매일매일 가고 싶다.


쿠폰도 있다! 얼른 10번 채워야지. 흐흐흐.




*찾아가는 길: 버스 정류장 '한강대교 북단'에서 하차, 주위를 빙 둘러보고 현대자동차가 보이는 편으로 길을 건넙니다. 볼보 사이 골목으로 들어와 주차타워 맞은편에 있어요. 한강 자전거 라이딩하다가 시원한 음료가 필요할 때 들러보세요~ (숲 02-749-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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