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살기 - 채식
채식을 시작한 지 6년이 되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쇠고기, 돼지고기 먹지 않기를 6년, 닭고기를 먹지 않게 된지 5년, 달걀, 해산물과 우유를 먹지 않게 된지 한 달이 되었다. 세미 베지타리안에서 시작해, 페스코 베지타리안, 마침내 비건이 되었다. 해산물을 먹을 때 까지는 그리 외식하기가 힘들지 않았다. 요즘은 정말 먹을 게 없다. 예민해 진 코와 혀는 멸치와 젓국의 냄새에 어찌나 반응을 하는지, 육수대신 맹물에 끓여 달랜 된장찌개에 멸치냄새가 폴폴 나는 것을, 모른 척 하고 먹으려 했던 부추김치에 젓국냄새가 솔솔 나는 것을, 용케도 알아낸다. 느리게 사는 것과 채식은 어떤 관계인가? 글쎄, 어떤 관계일까. 나는 채식을 하면서 동시에 지역 농산물을 소비하려고 노력하며, 그 중에서도 유기재배를 통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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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참 안됐다.
명박씨 대통령하기 싫겠다. 라는 생각을 어제 했더랬다. 정말 국민의 마음을 헤아려 소통하고자 노력하는 그의 모습, 청와대의 모습, 정부 내각의 모습, 한나라 당의 모습을 기대했다. 명박씨의 '진정성'을 담은 기자회견을 뉴스에서 보았고, 100분 토론을 깔깔거리며 지켜보았다. 그리고는 정말 구제불능 명박씨에 구제불능 한나라당이라는 생각으로 잠이 들었다. 나는 명박씨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 촛불집회에 나왔던 대다수의 시민들은 그러했을 것이다. 그리하여 명박씨와 협상단의 대응을 지켜보며 촛불을 잠시 껐을 것이다. 그런데 명박씨 티비에 나와 기자들 앞에 서서, 말장난 슬슬 해대며, 변명, 변명, 또 변명을 해대며,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일들을 스리슬쩍 두 번 세 번 비틀고 꽈서 그럴듯하게 들릴 수 있는 말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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