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갯불에 콩볶듯 열리는, 일본 원전 사태를 걱정하는 스몰 토크 @ 두리반
일주일 전, 친구인 키타하라 미노리에게서 카카오톡으로 연락이 왔다. 키타하라 미노리 일본 페미니스트, 글쓰는 이, 페미니스트 관점에서 운영되는 여성전용 섹스숍 Love Piece Club (www.lovepiececlub.com)의 사장, 독립라디오 www.bababoshi.com의 디제이. "지현, 다음 주 주말에 한국에 갈 예정이에요. 한국의 많은 사람들과 일본의 원전사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친구들을 모아줄 수 있겠어요?" 역시 미노리답다. 미노리는 늘 기획력이 있고, 일을 벌리고, 그래서 그 일 때문에 바쁘고, 정신이 없다. 일주일전에 연락해 자리를 마련해 달라니! 허걱, 했지만, "그래요. 알아보겠어요~!"라고 답장을 보냈다. 마침 강원도 옥계에서 있었던 여성회의에 참여했던 레드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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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권력은 대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국가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쌍용자동차 노조원들을 반국가집단 대하듯 하는 경찰들을 보면서, 대테러 작전을 펼치는 SWAT의 광기를 보면서, 나는 무기력함에, 희망없음에 눈물이 줄줄줄 흘렀다. 사이코 패스는 다른 사람의 고통에 공감하는 능력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어린아이를 살해하고, 이름없는 여성들을 강간, 난자하고, 한 명도 아니고 여럿을 죽일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현재 한국의 공권력은 어떠한가? 현재 한국의 위정자들은 어떠한가? 기업이 망해도 절대 망하지 않는 기업가들이 아닌, 힘없는 사람들, 기업이 쓰러지면 삶을 송두리째 빼앗기는 노동자들의 고통에 왜 공감하지 못하는가? 삶의 터전을 잃을까 목숨을 내놓고 철거를 막으려 했던 용산의 세입자들의 공포와 고통에는 무관심한, 공감하지 못하는, 그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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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졌어요.
정말..... 나는 아직도 믿을 수가 없어요. 아직도 싸워야 할 날들이 이렇게 많이 남았는데, 큰 형, 큰 선배, 큰 동지 같은 당신이 떠나셨다는 것을, 나는 아직도 믿을 수가 없어요. 혼자 남겨질 때면, 문득 문득 가슴이 너무 아파서 흑 하고, 꺽 하고 흐느낌이 절로 나와요. 당신이 얼마나 외로웠을까, 당신이 얼마나 괴로웠을까, 숨도 쉴 수 없을 만큼, 그래서 세상을 버릴 결심을 할 수 밖에 없었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 정말 가슴이 먹먹하고, 큰 주먹같은 것이 식도를 거슬러 오르는 듯이 아파요. 당신을 위한 노래 당신이 그리워서 지난 이틀동안 덕수궁 대한문 앞에 차려진 분향소 근처를 걸었어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따라 부르다 눈물이 왈칵왈칵 솟아서, 목이 메여서, 힘들었어요. 20년 전에 충분히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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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여성이 그리는 섹슈얼리티 - 그녀들의 숨소리
지난 몇 달간 그녀들과 부대끼며, 그녀들을 열심히 괴롭혔습니다. 그녀들의, 나의, 우리의 숨소리입니다. 파티에서 노래합니다. 이번 가을을 도발할 아름다운 전시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다섯 명의 장애여성들이 자신의 몸, 성, 관계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물을 회화, 영상, 사진 등의 매체를 통해 세상에 내놓습니다. 이 전시를 준비하기 위해 지체장애여성자조모임 ‘장애여성들의 반란’의 구성원들은 허심탄회한 속 깊은 이야기 나누기의 과정을 가졌고, 비장애 중심적인 작업방식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고민하고, 대안을 모색하였습니다. 그리고 작품을 통해 장애여성으로서 자신 내면의 깊은 소리, 욕구를 드러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 전시에 함께 하시어 그녀들의 진실하고 뜨거운, 그리고 커다란 숨소리를 들으시고,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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