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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아티스트 웨이

아티스트 데이트


아티스트 데이트

아티스트 웨이 책 43페이지 부터는 아티스트 데이트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내가 가장 못하겠는 것이다.

기분전환을 위해 자신 내면의 아티스트와 온전하게 만나는 시간을 보내라는 것인데, 일주일에 한 번 2시간을 내기가 그렇게 어렵다.

'아티스트 데이트에는 당신 자신과 내면의 아티스트, 즉 당신의 창조성이라는 어린아이 외에는 아무도 데려가서는 안 된다.' (44p)

나는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가?

기상하자마자 모닝페이지. 아침식사를 대신하는 차 한잔 마시기. 눈에 보이는 집안 일 하기. 그리고 컴을 켜고 페이스북 잠깐 들여다 보기. 컴으로 해야할 일 해결하기. 점심 먹기. 점심먹고 또 눈에 보이는 집안 일. 일주일에 한 번은 화초에 물주기. 그러다보면 오후에는 단전호흡 교실 가기. 다녀와서 샤워. 저녁먹기. 먹었으니 좀 쉬었다가. 또 눈에 보이는 집안일. 

하루 종일 아무일도 없을때 내가 시간을 보내는 방식이다. 집안일은 해도해도 끝이 나지를 않고, 정리는 해도해도 깔끔해지지를 않는다. 그저 깔끔한 이곳에서 저곳으로 도망다닐 뿐.

외부 일정이 있는 날은 밖에 나가느라 집안일에 신경쓰지 않는다. 재택 업무자는 집안일을 늘 보이는 곳에 두어야하기 때문에 여간 괴로운것이 아니다.

아무튼, 나의 하루가 이러한데 아티스트 데이트는 대체 언제 할 수 있단 말이냐. ㅠㅠ

'물론 누구에게나 일상생활이 있다. 그래서 이런저런 핑계를 대어 피하려 할 것이다.' (44p)

나의 가장 큰 핑계는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이다. 흔한 핑계.

그래서 계획을 세우기는 했다. 반려인이 출근한 시간은 온전히 혼자 보낼 수 있는 시간이니 그 시간을 활용해 나만의 데이트를 하자고. 그러면서 내가 좋아하는 동네 구석구석을 기록하자고. 그랬는데 그냥 계획 뿐이다. 언제 시작하지? 오늘이 적당한 날이었는데... 망했다.

카메론이 제시하는 데이트에는 이런것들이 있다. '오랫동안 시골길 걷기, 일출이나 일몰을 보기 위해 혼자 해변에 가기, 찬송가를 듣기 위해 낯선 교회에 가기, 이국적인 풍물을 보러 여행하기...' (45p) 등.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주의사항도 있다. 이 데이트를 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자신을 조심하라는 것이다. 또 신성한 시간(!)을 어떤 방식으로 스스로 잠식당하게 하는지 지켜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면의 아티스트인 아이(라고 카메론은 말한다)의 이야기를 경청해야 하고 그에 따라 즐겁게 놀라는 것이다. (45-46p)

책을 읽다보면 다 할 수 있을것만 같은 생각과 동시에 저항이 생긴다. 이런건 해봐야 소용없어, 이렇게 오글거리는 걸 어떻게 해. 냉소적인 친구의 썩소가 떠오르며 슬그머니 그만둬야할까 생각하게 된다. 에이... 그래도 해보자. 뭐라도 해보자.


예술의 샘 채우기

아티스트 데이트를 혼자서, 반드시 혼자서 하라는 이유는 자신의 예술의 샘을 채우기 위해서인듯 하다.

누군가와 함께 아름다운 것을 보고, 그것에 대한 감상을 나누고, 대화를 하면 샘에 채워지려고 했던 아이디어, 창조의 자원이 흔적도 없이 휘발되곤 한다. 카메론은 이 창조의 샘에 송어가 살고 있다는 예를 들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샘을 채우기 위해 계속 무엇이든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건드려보라고 말한다. 이것은 마법의 요소이고, 마법은 예술의 기본적인 재료라는 것이다. (49p)


일상의 경험이 곧 상상력의 원천

샘은 다양한 방법으로 채울 수 있다고 말한다. 모르는 길을 걸으면서, 요리를 하면서, 새로운 소리를 들으면서, 바느질을 하면서, 샤워를 하면서...

나는 지난해 여름 원주의 토지문화관에 머물다 차로 고속도로를 달려야 할때 그렇게 곡의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운전중이므로 메모를 할 수도, 녹음기를 작동할 수도 없어 곤란한 경우가 많았는데, 그러다 안전한 방법을 생각해 냈다. 녹음기능을 켜놓고 간단하게 터치만하면 녹음 시작과 정지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그렇게해서 많은 아이디어(송어)를 건졌고, 그 송어들은 노래가 되었다.

카메론은 붐비는 전철안에서 주변의 소리와 풍경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신문을 읽는 대신 말이다. (51p)

스스로를 호기심 넘치는 아이, 아티스트로 풀어두고 주변에 궁금함을 갖고 질문하게 두라는 의미인 듯 하다. (그런면에서 생각해보면 주변에 관심이 많은 아줌마들도 자신의 아티스트를 잘 키워낼 자질이 있는 것이 아닌가? 응? 2011/09/22 - [생각들] - 누가 아줌마가 되는가? 이 글도 한 번 읽어보자.)


창조성 계약서

책 53페이지에는 계약서가 나온다.


계약서 


나 (          )는 나의 창조성과 강렬한 만남을 가질 것입니다. 나는 12주 동안의 과정에 충실할 것을 약속합니다.

나 (          )는 매주 이 책을 읽고, 날마다 모닝 페이지를 쓰고, 매주 아티스트 데이트를 할 것이며, 매주 과제를 충실히 해낼 것을 약속합니다.

나 (          )는 이 과정이 내가 해결해야 할 문제와 감정을 유발시킨다는 것을 잘 이해합니다.

나 (          )는 이 과정을 진하는 동안 알맞은 수면과 식사, 운동, 자유로운 행동 등을 통해 나 자신을 잘 돌볼 것을 약속합니다.




서명 _____________________

날짜 _____________________



늦었지만 계약서 다시 쓰고 다시 집중해봐야겠다. 아티스트 데이트 계획도 세우고.


아티스트 웨이
국내도서
저자 : 줄리아 카메론(Julia Cameron) / 임지호역
출판 : 경당 2012.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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