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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의 생각들

차라리 지하철에 노약자석을 없애라! 우연히 아고라에 들어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아고라에는 임신한 여성이 지하철에서 겪은 억울하고도, 화가 날 만한 일을 적은 "지하철에서 노인과 싸워버렸습니다" 라는 제목의 글이었습니다. 글을 읽고는 그 여성의 억울함과 노여움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내가 깜짝 놀란 것은 그 아래에 달린 댓글 때문이었습니다. 댓글에는 무시무시한 노인혐오가 담겨있었습니다. 몇몇의 댓글은 "어르신"과 "노인네"를 구별하며, 존중받을 수 있는 나이든 자와 존중받을 가치가 없는 나이든 자를 구분하였습니다. 나도 종종, 아니 자주, 짜증나게 만드는 나이든 자들을 공공장소에서 만나곤 합니다. 몹시도 화가나고, 그 공간을 함께 나누는 것 조차 힘이 들때도 있습니다. 어떨때는 글을 쓴 여성처럼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는 경우도 있.. 더보기
공권력은 대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국가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쌍용자동차 노조원들을 반국가집단 대하듯 하는 경찰들을 보면서, 대테러 작전을 펼치는 SWAT의 광기를 보면서, 나는 무기력함에, 희망없음에 눈물이 줄줄줄 흘렀다. 사이코 패스는 다른 사람의 고통에 공감하는 능력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어린아이를 살해하고, 이름없는 여성들을 강간, 난자하고, 한 명도 아니고 여럿을 죽일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현재 한국의 공권력은 어떠한가? 현재 한국의 위정자들은 어떠한가? 기업이 망해도 절대 망하지 않는 기업가들이 아닌, 힘없는 사람들, 기업이 쓰러지면 삶을 송두리째 빼앗기는 노동자들의 고통에 왜 공감하지 못하는가? 삶의 터전을 잃을까 목숨을 내놓고 철거를 막으려 했던 용산의 세입자들의 공포와 고통에는 무관심한, 공감하지 못하는, 그들을.. 더보기
춤추는 허리와 함께 하는 공연 얼마만에 서 보는 제대로 된 무대인지. 아 기대된다. ^^ 더보기
장애여성이 그리는 섹슈얼리티 - 그녀들의 숨소리 지난 몇 달간 그녀들과 부대끼며, 그녀들을 열심히 괴롭혔습니다. 그녀들의, 나의, 우리의 숨소리입니다. 파티에서 노래합니다. 이번 가을을 도발할 아름다운 전시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다섯 명의 장애여성들이 자신의 몸, 성, 관계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물을 회화, 영상, 사진 등의 매체를 통해 세상에 내놓습니다. 이 전시를 준비하기 위해 지체장애여성자조모임 ‘장애여성들의 반란’의 구성원들은 허심탄회한 속 깊은 이야기 나누기의 과정을 가졌고, 비장애 중심적인 작업방식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고민하고, 대안을 모색하였습니다. 그리고 작품을 통해 장애여성으로서 자신 내면의 깊은 소리, 욕구를 드러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 전시에 함께 하시어 그녀들의 진실하고 뜨거운, 그리고 커다란 숨소리를 들으시고, 전.. 더보기
이리오너라, 벗고 놀자 - 욕망찾기 내 생애 세 번째 욕망찾기, 이번 욕망찾기를 통해 나는 또 얼마나 성장할까. 기대된다. 이번에는 어떤 언니들이 올까나. 얼마나 뜨거운 시간이 될까나. 만 사람의 만가지 오르가즘을 찾아서.... 더보기
이명박 대통령, 참 안됐다. 명박씨 대통령하기 싫겠다. 라는 생각을 어제 했더랬다. 정말 국민의 마음을 헤아려 소통하고자 노력하는 그의 모습, 청와대의 모습, 정부 내각의 모습, 한나라 당의 모습을 기대했다. 명박씨의 '진정성'을 담은 기자회견을 뉴스에서 보았고, 100분 토론을 깔깔거리며 지켜보았다. 그리고는 정말 구제불능 명박씨에 구제불능 한나라당이라는 생각으로 잠이 들었다. 나는 명박씨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 촛불집회에 나왔던 대다수의 시민들은 그러했을 것이다. 그리하여 명박씨와 협상단의 대응을 지켜보며 촛불을 잠시 껐을 것이다. 그런데 명박씨 티비에 나와 기자들 앞에 서서, 말장난 슬슬 해대며, 변명, 변명, 또 변명을 해대며,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일들을 스리슬쩍 두 번 세 번 비틀고 꽈서 그럴듯하게 들릴 수 있는 말로 .. 더보기
청계천을 걷다2 오늘도 나갔다. 다리가 불편해 뒤로 처진 친구와 을지로 입구역 출구앞에 앉아 경찰들과 시민들을 바라보았다.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정보들이며, 지난 거리시위를 겪으며 몸으로 알게 된 정보들을 이야기 하였다. 어느 순간 부터 우리는 "쁘락찌"에 대해 정보를 주고 받기 시작했고, 그러다보니 이 사람도, 저 사람도 모두 의심스러웠다. 함성이 들리고 전경 부대가 방패를 들고, 헬멧을 쓰고 달려서 롯데백화점 쪽으로 이동했다. 궁금했지만 시커먼 옷의 전경들이 무서웠고, 그 공권력이 몸서리쳐졌다. 그래서 다가갈 수 없었다. 전경들이 좀 사라지고, 시민들도 사라지고, 버스를 타려고 롯데백화점 앞으로 가고 있는데, 전경 한떼가 길을 막더니 사람들을 둘러싸고 통행을 전혀 할 수 없도록 했다. 언성을 높히는 사람들, 눈물을.. 더보기
청계천을 걷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한 촛불집회가 열린지 근 한달이나 되어 청계광장으로 갔다. 그간 나는 '미친소 너나 먹어', '광우병 소 반대' 등의 구호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다. 채식주의자로서 였는지, 혹은 미스터 리의 정책 혹은 정치에 아예 관심을 끊고 싶어서 였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암튼 그 모든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거리에 나서는 것에 주저하게 만들었던듯 하다. 대운하며, 각종 민영화며, 물신주의적 실용주의며, 미스터 리의 모든 가치 체계가 나를 신물나게 했기 때문에 미국 쇠고기 수입도 그다지 다른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보다. 그런데 침묵은 동조라 했다. 미스터 리에게 동조할 것이 아니면 청계천 산책이라도 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머릿수를 채운다는 의미도 있을것이고. 환경영화제에 가서 영화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