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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의 생각들

2014/9/15

오늘 가족들과 외할아버지 성묘를 다녀왔다. 

할머니와 어머니를 차에 모시고 할머니댁으로 가면서 '나는 가족들과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는 건가? 
가족들을 위해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건가? 
가족들을 사랑하기 위해 너무 많은 애를 쓰는건가?' 생각했다. 

그러다, 자식을 키우는 어미들 생각이 났다. 
그 아비들 생각도 생각도 잠깐 했다. 
그들은 그렇게 살지 않는가, 그들의 24시를, 일주일을, 한 달을, 일년을, 평생을 자식을 위해 살지 않는가. 
그렇다면 나는 내리사랑 대신 엄마와 할머니, 그리고 또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내 평생의 일부분을 잠시 내놓는 것이 아닌가,고 생각했다. 

어쩌면 나는 진심으로 엄마와 할머니를 사랑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사랑을 가두지 말아야지. 

(퀴어주제에 너무 너무 너무 가족주의자인가 싶어서… 일종의 반성과 자포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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