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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의 생각들

2017/9/15

나는 아직도 9개월전 진희를 보낼때를 후회한다. 
굳어버린 몸을 안아주지도 못했다. 
뭐가 그리 급했는지 하룻밤도 함께 보내지않고 새벽에 화장장으로 달려갔을까. 

나는 죽음이 무서웠다. 
이별이 싫었다. 
생명이 빠져나간 굳은몸을 안기 두려웠다. 

너무 미안하다. 
끝도없이 미안하다 말해도 미안한 마음이 사라지지 않을것 같다. 

진희의 주검이 얼른 '제 자리'를 찾길 바랬다. 
옷방 한구석에 골판지 상자에 누워 처치곤란한 난감함으로 머물지 말고 안식할 수 있기를. 
생명으로 존중받을수 있기를 바랬다. 

그래도… 아쉽다. 
내 새끼를 그렇게 보내버려서… 
작별이 충분치 못해서. 

아리고 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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