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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의 생각들

버스, 두려움의 공간 공공 장소에서, 모르는 사람에 의해, 최초로 성폭력을 경험한 것은 국민학교 5학년때이다. 겨울이었고, 성산동에 살고 있었다. 그날 저녁, 나는 엄마와 버스를 타고 당시 번화했던 신촌으로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러 나왔다. 버스는 만원이었다. 국민학교 고학년이던 나는 뭔가 자신 만만한 상태로 엄마 손을 놓고는 혼자서 버스 뒤쪽으로 성큼성큼 이동했다. 복잡한 만원 버스에서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말이다. 공기는 답답했고, 다른 사람들과 너무 밀착되어 몸도 답답했다. 그러던 중 스멀스멀 불쾌한 움직임이 느껴졌다. 몸 뒤쪽에서. 엉덩이 아래에서. 버스 창으로 비치는 모습을 봤다. 나보다 머리 하나 정도 더 큰 남자 고등학생이 서있었다. 그 놈이었다. 나는 얼어붙었다. 몸을 움직이고 싶었지만 창을 통해서 그 놈은 내 .. 더보기
2015/8/25 평화롭게 자고있는 연희 모습을 보면 뭔가, 참, 다행이다… 혹은 고맙다… 행복하다… 이런 따뜻한 기분으로 가슴이 꽉 찬다. 나를 온전히 믿고 무방비로 잠든 길에서온 생명이라니… 우리에게 와주어 고맙다. (연희야, 살살 물어줘서 고마와.) 더보기
2017/8/26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 소녀서당 스터디도 하고, 연애교실 시즌2,3,4,5…도 하고, 채식파티도 하고, 커플 상담, 쎄라피도 하고, 섹스워크숍도 하고, 타로도 보고, 천연 화장품, 초, 비누도 만들고, 목공작업도 하고, 각종 수공예 모임도 하고, 고양이들도 돌보고, 텃밭도 가꾸고, 그림도 그리고, 춤도 추고, 노래도 하고, 연극 공연도 하는 그런 공간. 누가 좀 주세요. 집 한채 혹은 방 한칸! 더보기
2017/8/31 소녀잡지를 만들고 싶은데… (이건 아주 오랜 꿈이다) 아주 예쁘고 매력적이어야한다. 돈도 되어야한다. 같이 할 사람? 더보기
2016/9/2 세월호를 생각하면 참 복잡한 마음이다. 안전…하지 못한 시스템, 국가에 태어났다는 것. 그래서 생떼같은 자식들을 그렇게 여의어야했다는것. 내가 속한 공동체에 벌어진 끔찍한 사고로 집단 트라우마를 겪는 구성원들에 대한 그 어떤 공적 치유도 없는 사회. 나 개인이 갖게 된 더 심해진 공포. 폐소공포, 광장공포… 이름붙일수 있는 모든것의 공포. 사회안전망 대신 기댈것은 이웃의 온정…밖에 없는 시대가 되었는데 더 이상 이웃도, 온정도 찾기 어렵다는 것. 마르고 마른 시절. 삭막하고 각박한 시절. 우습게도 내가 속한 사회의 가장 밑바닥 생명인 고양이들에게 위로를 얻는다. 그들이 준 온기와 평화로 일상을 살아갈 에너지를 채우는 요즘이다. 더보기
2016/9/5 연희가 헛구역질을 한지 며칠이 지났다. 어제부터 좀 나아진것 같다. 검색해보니 둘째를 들이고 첫째가 목쉬고 헛구역질하는 경우가 종종 있나보다. 고양이들을 돌보다보니 시간이 고양이 버전으로 흘러간다. 어느새 일주일, 어느새 한달… 뭐하고 살고 있는 건지. 근데 이렇게 행복할수가 없다. 고양이의 시간을 산다. 속썩이는 가족이 있어도, 속썩어가는 사회에 살아도, 고양이만 생각하면 그냥 마음의 평화가 바로 온다. 발전은 없겠다. 별 욕망이 없으니… 열심히 살긴 해야한다. 사료값, 모래값 벌어야하니까. 내 삶에 난입해줘서 고맙다. 사랑한다. 더보기
2017/9/5 #소녀서당_아이디어 야생소녀 생존캠핑학교 소녀 창업교실 소녀생활백서 방물잡지 소녀들의 바디섹스 워크숍 (내 방에 아마존을 키워라 읽고 따라하기) 더보기
2016/9/7 연희, 민희, 진희가 모두 서씨인 이유는… 엄마가 서씨…라서가 아니라, 서대문구청 케이지 출신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요. 근데 왜 엄마1은 미니, 지니의 입양을 공식화하는것을 두려워할까요. 엄마2는 피곤하네요. ㅠㅠ 그렇지만 동고동락 16년에 우유부단과 결정장애를 이해하는 너그러운 마음이 생겼습니다. 고양이들에게 고양이의 속도와 시간이 있듯 엄마1에게도 그만의 속도와 시간이 있겠지요. 하하하하하하하~ #속터져 #너그러운멘붕 더보기
2017/9/8 오늘의 내 상태. 지난 몇 주, 몇 달간 몰아쳐온 일정으로 약간의 멘붕과 스트레스 상태. 고양이들 끼고 어디론가 사라지고 싶음. 지난주 시작한 필라테스로 근육통 사태. 나의 복근들이 존재감을 드러냄. 날씨가 차가워지면서 시작된 비염(코막힘, 재채기)이 감기로 진행될 조짐 보임. 어제부터 생리 시작. 예정일보다 일찍… 총체적 난처한 몸상태. 게다가 내일, 모레는 종일 비폭력 수업. 어흑 ㅠㅠ 더보기
2013/9/13 감기에 걸렸을때는 다시는 노래할 수 없을것만 같다. 감기는 앓을만큼 앓아야 낫는 것이니 기다려야지. 감기는 쉬라는 몸의 신호라는 말도 있고, 감기 관리(?) 하는 것도 실력이라는 말도 있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