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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다녀가셨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다녀가셨다. 이런 존대를 하는 것이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존대를 하고 싶다. 말들이 많다. 나는 그 이의 행보, 걸음걸음이 만들어내는 소식을 간간히 듣고 보면서 울고 또 울었다. 강정 구럼비가 파괴되고 있을때, 수많은 이들의 기도처가 파괴되고, 영험한 장소가 파괴되고 있을때, 심지어 그 장소가 폭력을 예비하는 장소가 될거라는 사실에 우리의 영성은 이제 세상의 끝날을 맞게 되는 것인가 절망했다. 이전의 수많은 사건들과 고통들에 종지부를 찍듯이 세월호가 가라앉았고 상상할 수 없는 수의 사람들이 고통속에 마지막 순간을 맞았고 그 이후 대한민국이 보인 태도는 정말 절망만을 보여줄 뿐이었다. 대통령을 비롯해 국가 인프라, 제도는 그 무력함의 끝을 보여주었고, 또 책임회피와 책임전가의 고수인것만을.. 더보기
별이 졌어요. 정말..... 나는 아직도 믿을 수가 없어요. 아직도 싸워야 할 날들이 이렇게 많이 남았는데, 큰 형, 큰 선배, 큰 동지 같은 당신이 떠나셨다는 것을, 나는 아직도 믿을 수가 없어요. 혼자 남겨질 때면, 문득 문득 가슴이 너무 아파서 흑 하고, 꺽 하고 흐느낌이 절로 나와요. 당신이 얼마나 외로웠을까, 당신이 얼마나 괴로웠을까, 숨도 쉴 수 없을 만큼, 그래서 세상을 버릴 결심을 할 수 밖에 없었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 정말 가슴이 먹먹하고, 큰 주먹같은 것이 식도를 거슬러 오르는 듯이 아파요. 당신을 위한 노래 당신이 그리워서 지난 이틀동안 덕수궁 대한문 앞에 차려진 분향소 근처를 걸었어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따라 부르다 눈물이 왈칵왈칵 솟아서, 목이 메여서, 힘들었어요. 20년 전에 충분히 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