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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

잔치의 자리에서 혐오를 보다 ​​ 오늘의 나들이는 종로 게이빈-스토구(맥주집)-그리고 대망의 친구사이 20주년 생일 파티였다. 파티는 종로3가 게이들의 거리를 행진하여, 매주말이면 게이로 꽉 들어차는 게이포장마차길에서 포장마차 몇 대 전세내어 노상 파티를 즐기는 것이었다. 행진하는 내내 손글씨로 쓴 플라카드를 든 혐오세력이 대열을 따라다니며 혐오의 말을 뿌려댔다. 우습기도 했지만 몹시 슬펐다. 두렵기도 했다. 이곳저곳에서 행진을 방해하는 사람들이 나타났고 충돌이 있었다. 궁금했다. 저들은 왜 저리도 열심히 혐오를 표하는걸까. 왜. 앳된 여성 한 명이 무표정한 얼굴로 백지에 쓴 구구절절 회개하라는 말들을 들고 행렬을 따랐다. 아 저 사람들의 절박함은 대체 뭐란 말이냐. 포장마차 골목에 도착했고 정의당에서 지원한 윙카가 열리고 근사한 .. 더보기
샌프란시스코 시청에서 밀크씨와 만나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하고 며칠 후, 나는 어머니와 함께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떠났다. 두려운 마음을 안고. 내가 살아돌아온다면 더 열심히 살아야지...하는 마음으로. 여행의 목적은 어머니의 사촌 동생, 나의 오촌 아저씨의 결혼식 방문이었다.며칠간의 제대로 된 미국식 혼인행사에 참석한 후, 어머니와 나, 캐나다 이민자인 이모와 샌프란시스코 시내 관광에 나섰다.시티투어버스를 타기위해 시청 근처에서 어슬렁 거리다 화장실이 급해 시청 건물안으로 들어갔다. 입구를 지키는 시큐리티는 소지품을 샅샅이 검사하고, 검색대를 지나게 했다. 그 와중에 시티투어 버스와 화장실에 대해 묻는 용감한 이민자 아줌마, 우리 이모. 무시무시한 검색대를 통과해 시청사 안 화장실을 찾아 급한 용무를 해결하고, 시청사 안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