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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커밍아웃했다. 어쩌면 오랫동안 준비한 것일지도, 어쩌면 우발적인 것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레즈비언으로 커뮤니티에 데뷔한 것은 9년, 지금의 파트너를 만난것은 7년, 지금의 그녀와 남은 날들을 함께 하고싶다,고 결심한 것은 4년, (3년? 2년? ㅎㅎ) 가족에게 커밍아웃 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한 것은 3년, 올 일년은 점점 커밍아웃 자신감을 키웠고, 차별금지법과 관련한 활동을 하면서 더, 더, 더 비밀과 숨김의 상태를 견딜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지난 12월 9일 할머니와 엄마께 커밍아웃했다. 차별금지법과 관련한 활동을 하면서, 동성애 허용 반대 엉아들의 존재 자체에 대한 부정과 멸시를 견디면서, 나는 어느 새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는 (몇몇이 기독교인인) 가족들에게 화를 내고 있었다. 최근 몇년간의 나는 관대하고.. 더보기
추석맞이 아우팅 해프닝 나에게는 정신적으로 아픈 가족 A가 있다. 그간 약을 잘 먹으며 평화롭게 살았는데 요즘은 정량을 제대로 먹지 않아서 도로 이상해 졌다. 물론 평생을 약을 먹으며 사는 것을 고역일 것이다. 그것 때문에 변비가 생기는 것도 괴로울 것이다. 그렇지만, 약효가 사라져가니 그가 후벼팠던 십년전의 아팠던 상처들이 새록 새록 기억속에 떠오른다. 환자인 줄 모르고 미워했던 시절을 흘려보낸 것도 얼마 되지 않는데, 또 재발이라니. 힘들다. 그나마 함께 살지 않는 것이 다행이다. 지난 추석이었다. 엄마와 선물 바구니를 바리 바리 들고 외갓집 문턱을 넘는 나를 발견한 가족 중 일원인 B가 얘기를 시작했다. 그 자리에는 외할머니, 울엄마, 큰외삼촌 내외, 그 집 장성한 딸과 아들, 둘째 삼촌 내외, 그집 장성한 딸이 있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