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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기/요리조리

오트밀 시나몬 롤

 
채식베이킹을 따라하기 시작했다.
책을 샀고, 재료를 샀고, 글로 베이킹을 배우기 시작했다.

버터 계란 없이 만든 채식 베이킹 (박지영. 청출판. 2009)

채식 베이킹
국내도서
저자 : 박지영
출판 : 청출판 2009.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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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베이킹은 재작년.

작품은 밀가루 드시기를 힘들어하시는 할머니를 위한 콩으로 만든 초코케익.
그다지 성공적이지 않았다. 그래도 절망하지 않고 쿠키를 만들고, 포카치아를 만들었다.
혼자 책을 보며 하는 것 치고는 제법이다. 후훗.

발효빵 만들기에 재미가 들려 주구장창 포카치아만 만들다 최근에 새로운 것에 도전했다.
오트밀 시나몬 롤

#재료는,
우리밀 통밀 250g (책에서는 주로 지역농산물, 유기농산물 사용하기를 권하고 있다.)
오트밀 70g (국내에서는 오트밀-귀리를 재배하는 농가가 없는지 국내산 오트밀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메이플 시럽 50g (이것도 수입 제품이니 대체 가능한 재료를 찾아봐야 할 듯)
포도씨유 30g
소금 5g
드라이이스트 5g (검색해보면 이스트대신 발효종?을 직접 만들어 빵을 만드는 이들이 더러 있다. 나도 다음엔 해봐야지.)
물 200g
피칸 60g (피칸 대신 호두를 썼는데, 국내산 호두는 좀 비싸서 그냥 수입 호두로...)
설탕 70g (마침 집에 대용량으로 사놓은 유기농 설탕이 있어 그걸 썼다. 뿌듯하다.)
시나몬파우더 1/2ts (공정무역 계피 제품이 있다던데 다음엔 그걸 사볼까보다.)

#필요한 기구
저울, 계량컵, 계량숟가락, 믹싱보울, 오븐, 팬, 종이호일, 칼, 알뜰주걱, 도마, 밀대 (이 정도면 되나?)

책 119페이지를 펼치면 만드는 방법이 나오는데,
재료 표기 따로, 넣는 순서 따로 표기 되어 있어서 초보자들은 좀 헷갈릴수도 있다.
그래서 내가 좀 바꿔서 써봤다.
(요 베이킹에서는 표기된 재료의 2배로 빵을 만들었다.)

1. 오트밀 불리기
오트밀 70g, 메이플 시럽 50g, 포도씨유 30g, 소금 5g에 뜨거운 물 200g을 붓고 섞는다. 오트밀을 충분히 불린다. 온도를 완전히 식힌다.

2. 반죽하기
우리밀 통밀 250g, 드라이이스트 5g를 넣고 반죽한다. 반죽이 거의 완성되면 구운 피칸을 넣고 다시 반죽한다. (피칸을 구워놓으라는 말이 없었는데 갑자기 등장... 암튼 구워놔라.)


3. 1차 발효하기
완성된 반죽이 마르지 않도록 뚜껑을 씌워 발효되도록 둔다. 여름에는 1시간, 겨울에는 2시간 실온에서 발효하면 된다. 나는 전날 저녁에 반죽을 해 놓고 냉장실에 넣고 하룻밤 발효되도록 둔다. 약간 새콤한 냄새가 나는데, 그걸 좋아한다.

4-1. 성형하기 #1
1차 발효가 끝난 것은 반죽의 형태로 알 수 있다. 손가락으로 눌러 푹 들어가고, 조직이 거미줄처럼 보이면 발효가 잘 된 것이다. 발효된 반죽을 치대 가스를 빼주고 밀대로 밀어 기름한 직사각형 모양을 만든다. 반죽이 질었는지 도마에 붙고, 밀대에 붙고 엉망이 되었다. 밀가루를 살짝 뿌려주니 진짜 잘 된다! 밀가루를 활용하시라.
책에는 36X28cm 크기로 밀라고 하는데 그걸 어떻게 재고 있나, 그냥 대충 모양만 만든다. 가로로 기름한 모양이 좋다. 만들어보면 안다.

4-2. 성형하기 #2
직사각형 반죽에 설탕 70g, 시나몬파우더 1/2ts 섞은 시나몬 설탕가루를 골고루 뿌려준다. 책에는 반죽에 물을 바르라고 되어있는데, 그럼 너무 질척해지고 구울때 녹아서 지저분해진다. 반죽이 되지 않으면 그냥 뿌린다. 
가장 어려운 단계였다. 돌돌 말기. 도마에 붙어버린 반죽때문에 모양이 엉망진창이 되었다. ㅠㅠ 꼭 써라 밀가루. 암튼 예쁘게 돌돌 말아서 모양을 내 잘라야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헐렁하게 말린다. 그래서 이게 다 퍼져버리면 어쩌나 걱정을 했다. 그러나 2차 발효시에 빵빵하게 부풀어오르니 헐렁한 반죽말이 걱정은 안해도 된다.

4-3. 성형하기 #3
반죽말이를 여섯 등분해서 칼로 자른다. (칼에도 밀가루를 바른다.) 잘린 반죽의 모양이 사다리꼴이 되도록. 
반죽을 자르기 전에 오븐에 들어갈 팬을 준비한다. 종이 호일도 잘라 깔아준다. 반죽을 자르자 마자 준비한 팬에 올린다. 간격을 잘 맞춰야한다. 빵의 발효로 크기가 거의 두 배가 되니까...
팬에 자리잡은 반죽의 중심부를 스크래퍼로 누른다. 그런데 스크래퍼 따위는 없으니 그냥 칼등으로 눌렀다. 꼭 밀가루를 발라서...


5. 2차 발효하기
2차 발효는 별거 없다. 성형이 완료된 반죽을 30분간 방치하면 된다. 나는 주로 오븐에 넣어놓는다. 오븐 예열 같은건 안하니까 그래도 괜찮다. 2차 발효를 지나치게 길게 하면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시간에 대해 그렇게 신경안쓴다. 대충 반죽이 좀 커졌다 싶을때까지 둔다. 그렇지만 걱정쟁이들은 책에서 시키는 대로 하시라.

6. 굽기
책에는 200도로 예역된 오븐에서 15분간 구우라고 되어있는데, 전기오븐도 그렇게 해야하는 건가? 아마 가스 오븐의 경우일 듯 하다. 내가 쓰는 것은 전기 오븐이니 예열없이 그냥 쓴다. 200도에 맞추고 타이머를 켠다. 굽기 시작. 
나는 오븐에 쓰이는 전기가 아까워 한 번에 두 판을 굽는데, 위판과 아래판을 굽는시간이 반쯤 지났을때 자리를 바꿔준다. 그래야 위 아래가 골고루 구워진다. 
빵이 구워지는 상태를 봐가면서 시간을 조절해야하는데, 중간에 판의 위치를 바꾸느라 오븐이 식어서 책에 쓰인 시간보다 늘 길어진다. 암튼 타지 않게 조심하도록.
이러면 완성!


빵 만드느라 바빠 단계별 사진을 대충 찍었다. 없는 사진은 상상으로...

오븐에서 빵이 구워지는 냄새, 향은 정말 아름답다. 게다가 계피향까지 더해지니 그 어떤 시나몬롤 전문점이 부럽지 않았다.
오븐에서 금방 꺼내 뜨거울때 먹는것이 가장 맛있는데, 그게 어렵다면 식힌 다음 수분을 말리고 냉동 보관했다가 오븐이나 토스터에 다시 구워먹으면 된다. (나는 냉장 보관도 한다. 그래도 뭐 맛나다.)
헐렁한 반죽말이에다, 크기가 들쑥날쑥이라 썩 성공적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맛은 끝내줬다. 오트밀이 들어가 포만간이 커 한 조각을 한 번에 먹기가 어려울 정도. 다음번에 만들때는 작은 크기로 만드는데 힘써야겠다.

집에서 만드는 착한 시나몬롤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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