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엄마에게 커밍아웃하려고 해.
엄마 어쩌면 이미 알고 있겠지만, 그래도 말로 확인하고 싶어. 내가 레즈비언이라도, 동성애자라도, 나와 한 침대를 쓰는 이가 동성이라도, 그래도 나를 사랑하고 지지할거라고, 세상이 나를 손가락질 하고, 나를 아프게 해도, 나를 더럽다고 하고, 나를 변태, 비정상이라고 해도, 그래도 내 편 일거라고, 확인하고 싶어. 그렇다고 말해줘. 요즘 너무 힘이 드네. 엄마에게 아무일 없는 듯, 나는 이렇게 마음의 폭풍을 겪고, 정신적인 폭력을 겪고 있으면서도, 엄마를 만날 때는 늘 웃으면서 아무일 없는 척 하려니, 힘이 드네. 이번에는 한 번쯤, 엄마 입장에서 말고 내 입장에서, 내 고통을 헤아리며, 왜 그렇게 힘든 길을 택한거냐고 묻지말고, 분석하거나, 생각을 말하거나, 해결책을 제시하지 말고, 이번 한 번만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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