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아줌마가 되는가?
몇 년 전부터 나는, 스스로를 아줌마라 칭하게 되었다. 애인과 함께 살게 된 지 올해로 만 10년, 11년째 함께 살고 있다. 동성애자들의 결합이 그러하듯, 결혼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성애자들의 동거와도 다른, 전혀 다른 개념의 시민결합, 혹은 거주공동체를 구성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경험이 나의 마음과 몸, 생각을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나는 "아줌마"가 되었다. 한국에서는 누가 아줌마인가가 궁금해졌다. 첫째, 결혼은 아줌마의 정체성과 위치에 중요한 지표가 된다. 결혼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이혼을 했거나 사별을 한 경우, 아이가 없으면 아줌마로 사회적 인정을 받기가 어렵다. 이러한 싱글 여성들은 다시 혼인관계로 진입하지 않고는 아줌마의 지위를 얻기 힘들다. 두번째, "아이"다. 출산과 양육의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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