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성폭력 썸네일형 리스트형 버스, 두려움의 공간 공공 장소에서, 모르는 사람에 의해, 최초로 성폭력을 경험한 것은 국민학교 5학년때이다. 겨울이었고, 성산동에 살고 있었다. 그날 저녁, 나는 엄마와 버스를 타고 당시 번화했던 신촌으로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러 나왔다. 버스는 만원이었다. 국민학교 고학년이던 나는 뭔가 자신 만만한 상태로 엄마 손을 놓고는 혼자서 버스 뒤쪽으로 성큼성큼 이동했다. 복잡한 만원 버스에서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말이다. 공기는 답답했고, 다른 사람들과 너무 밀착되어 몸도 답답했다. 그러던 중 스멀스멀 불쾌한 움직임이 느껴졌다. 몸 뒤쪽에서. 엉덩이 아래에서. 버스 창으로 비치는 모습을 봤다. 나보다 머리 하나 정도 더 큰 남자 고등학생이 서있었다. 그 놈이었다. 나는 얼어붙었다. 몸을 움직이고 싶었지만 창을 통해서 그 놈은 내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