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즈비언 여보~
우리는 언제 부터인가 서로를 여보라고 부르고 있다. '여보~' 처음엔 이름을 부르다가, 그 다음엔 언니, 자기,라 부르가다, 애기, 내 사랑, 내 새끼 등등등 애칭으로 부르다가, 최근 몇 년간 부르는 호칭이 여보다. 이성애 부부 관계에서 추천되는 호칭이라 옛날에는 싫어라 했던 것 같은데, 이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여보가 자연스럽다. 따뜻하다. 견고하고, 포근하고, 다정하고, 그리고 존중받는 기분. 그렇지만 부작용이 있다. 공공 장소에서는 좀 주의해야한다. 장보러 갔다가 불쑥, 식구들이랑 있는데 불쑥, 길에서, 산책하다가, 버스안에서, 지하철에서 불쑥, 여보~하기도 한다. 지난 여름 울 엄마와 울 여보, 이렇게 셋이 수안보에 여름 여행을 갔다. 엄마가 우리에게 제안한 은근슬쩍 가족여행. 4박5일이라는 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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