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를 생각하면 참 복잡한 마음이다.
안전…하지 못한 시스템, 국가에 태어났다는 것.
그래서 생떼같은 자식들을 그렇게 여의어야했다는것.
내가 속한 공동체에 벌어진 끔찍한 사고로 집단 트라우마를 겪는 구성원들에 대한 그 어떤 공적 치유도 없는 사회.
나 개인이 갖게 된 더 심해진 공포.
폐소공포, 광장공포… 이름붙일수 있는 모든것의 공포.
사회안전망 대신 기댈것은 이웃의 온정…밖에 없는 시대가 되었는데 더 이상 이웃도, 온정도 찾기 어렵다는 것.
마르고 마른 시절.
삭막하고 각박한 시절.
우습게도 내가 속한 사회의 가장 밑바닥 생명인 고양이들에게 위로를 얻는다.
그들이 준 온기와 평화로 일상을 살아갈 에너지를 채우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