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6일
다시 혼자가 되니 네 생각이 난다.
어쩌면 나는 내일 아침 기차를 타고 너를 보러 갈지도 모르겠다.
너는 나를 알아 볼 수 있을까?
오늘 수요시위에서 "나와 소녀들과 할머니들에게"를 불렀다.
사실 이 노래는 너와 같은, 나와 같은 친구들을 위해 만든건데.
너처럼 외롭지 말라고, 손을 내밀고, 잡고 토닥이자고.
출렁거리는 바다, 파도 위에서 그래도 우리는 혼자가 아니니 끝나지 않는 어둠을 견딜 수 있는 거 아니겠냐고.
너를 갉아먹는 건, 바이러스가 아니라, 자포자기한 마음, 고독감, 스스로에 대한 책망, 절망이 아닐까.
내가 손을 내밀고 잡고 싶어 하는 일이라곤 기껏해야 멀리 사는 네게 선물을 보내는 것 뿐.
어쩌다 만날때 선물을 내미는 것 뿐.
가까이 살았다면, 내가 너를 좀 더 돌보았을까?
네가 그렇게 고독하지 않도록, 스스로를 망가뜨리지 않도록 너를 돌보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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